머리를 조이듯 아프고 뒷목과 어깨가 함께 뻐근하다면 긴장성 두통일 가능성이 큽니다.
뒤통수 아래와 어깨 위를 눌렀을 때 유독 아픈 자리가 있다면 목과 어깨에서 올라오는 두통을 함께 봐야 합니다.
갑자기 벼락 치듯 아프거나 열이 나면서 목이 뻣뻣하다면 바로 응급실로 가셔야 합니다.
이 글의 순서
안녕하세요. 등촌동에서 진료하고 있는 등촌따숨한의원 원장 권한솔입니다.
두통으로 오신 분들께 어떻게 지내셨냐고 여쭤보면 답이 비슷합니다. "진통제 먹으면 잠깐 괜찮아요. 하지만 또 아파요."
가방에도 서랍에도 진통제가 있고, 약이 없으면 불안해서 챙겨 다니십니다. 오늘은 그렇게 버티는 두통을 어떻게 보는지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긴장성 두통, 진통제를 먹어도 또 아픈 이유는 뭔가요?
진통제를 먹어도 두통이 반복되는 것은 아픈 느낌만 눌러줄 뿐 원인은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약이 듣는 동안은 편하지만, 두통을 만들어내는 자리는 손대지 않은 상태입니다.
긴장성 두통은 목과 어깨, 뒤통수 근육이 오래 긴장하면서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종일 모니터를 보고 고개를 앞으로 내민 자세가 이어지면 그 근육들이 계속 일을 합니다.
근육이 굳은 상태에서 진통제만 쓰면 근육은 계속 굳어 있는데 통증만 안 느껴지는 상황이 됩니다. 약이 빠지면 다시 아픈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긴장성 두통은 조이는 두통인가요, 욱신거리는 두통인가요?
두통의 느낌과 부위가 긴장성 두통과 편두통을 가르는 가장 실용적인 신호입니다.
긴장성 두통은 양쪽이나 뒤통수가 조이듯 아프고, 움직여도 크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목과 어깨가 함께 뻐근한 경우가 많습니다.
편두통은 한쪽이 욱신거리듯 아프고, 계단을 오르거나 고개를 움직이면 더 심해집니다. 밝은 빛이나 소리가 거슬리고 속이 메슥거리기도 합니다.
목 뒤를 누르면 아픈 게 긴장성 두통과 관련이 있나요?
뒤통수 아래와 어깨 위를 눌렀을 때 유독 아픈 자리가 있다면 그 근육이 두통과 연결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굳은 근육의 특정 지점이 머리 쪽으로 통증을 보내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1뒤통수와 목이 만나는 자리를 양쪽 엄지로 눌러봅니다
2어깨 위 가장 도톰한 자리도 반대편 손으로 눌러봅니다
3누를 때 유독 아프거나 머리 쪽으로 뻗치는 느낌이 있으면 그 자리를 함께 봐야 합니다
4참고일 뿐 진단은 아닙니다. 진찰 때 정확히 확인합니다
긴장성 두통에 진통제를 자주 먹으면 문제가 되나요?
진통제를 주 이삼 회 이상 몇 달째 드시고 계시다면, 약 자체가 두통을 유지시키는 상태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스스로 판단해서 중단하시면 안 됩니다.
진통제를 주 이삼 회 이상 몇 달째 드시고 계시다면, 약 자체가 두통을 유지시키는 상태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스스로 갑자기 끊으시면 오히려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임의로 중단하지 마시고 진료 때 말씀해 주세요.
진료실에서 여쭤보면 본인도 정확한 횟수를 모르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끔 먹어요"라고 하시는데 세어보면 주 서너 번인 경우가 있습니다.
오시기 전에 한 주 동안 진통제를 몇 번 드셨는지 세어보시면 좋습니다. 한 주 진통제 횟수가 진료 방향을 잡는 데 중요한 정보가 됩니다.
두통, 어떤 경우에 바로 병원에 가야 하나요?
아래에 해당하시면 저희를 찾으시기 전에 응급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지금까지 겪어본 적 없는 두통이 갑자기 벼락 치듯 시작될 때
열이 나면서 목이 뻣뻣하고 고개를 숙이기 어려울 때
말이 어눌해지거나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질 때
물체가 둘로 보이거나 시야가 이상할 때
머리를 다친 뒤부터 생겼을 때
기침하거나 자세를 바꿀 때 확 심해질 때
쉰 살 이후에 없던 두통이 새로 생겼을 때
앞의 두 가지는 시간을 다투는 상황일 수 있습니다. 기다리지 마시고 응급실로 가세요.
긴장성 두통, 등촌동 한의원에서는 어떻게 보나요?
저희는 머리만 보지 않고 목과 어깨, 등 위쪽을 함께 확인합니다. 두통이 느껴지는 곳과 원인이 있는 곳이 다른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침과 뜸으로는 뒤통수 아래와 목, 어깨에서 눌러 아픈 자리를 찾아 봅니다. 굳은 자리를 먼저 확인하고 시작합니다.
목과 어깨의 움직임도 함께 봅니다. 고개를 앞으로 내민 자세가 굳어 있으면 같은 일을 해도 목 뒤에 실리는 부담이 커집니다. 필요한 경우 추나를 함께 합니다.
저희 2층에는 온열돔 같은 회복 시설이 있어, 치료받으시는 분은 함께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두통이 심한 시기에는 머리 쪽에 열이 몰리지 않게 조절합니다.
긴장성 두통, 오시기 전까지 뭘 하면 되나요?
한 시간에 한 번은 목을 움직이세요. 좌우로 천천히 돌리고 어깨를 올렸다 내리세요. 한 시간에 한 번 목을 움직이는 것이 가장 즉각적입니다
모니터를 눈높이까지 올리세요. 고개를 숙이는 각도가 줄어듭니다
휴대폰을 눈높이로 들어 보세요. 고개를 숙이고 보는 시간이 길수록 목 뒤가 굳습니다
진통제 먹은 날을 표시해 두세요. 달력에 동그라미만 쳐두셔도 됩니다
물을 자주 드세요. 수분이 부족하면 두통이 더 잘 생깁니다
자는 시간을 일정하게 하세요. 늦잠도 두통을 부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오시기 전 할 것 중에서 네 번째가 진료에 가장 도움이 됩니다. 횟수를 알면 지금 어떤 상태인지 훨씬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습니다.
긴장성 두통, 얼마나 오래 두면 안 되나요?
잠을 못 잔 날이나 무리한 날에만 아프고 하루면 가라앉는다면 지켜보셔도 됩니다.
다만 한 달에 며칠 이상 반복되고 진통제 없이는 버티기 어렵다면 상황이 다릅니다. 오래되면 약을 먹는 횟수가 늘고, 그 자체가 두통을 유지시키는 고리가 됩니다.
횟수가 늘기 시작할 때 보시는 편이 낫습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잠을 못 잔 날에만 아프고 하루면 괜찮다면 지켜보셔도 됩니다.
다만 진통제를 챙겨 다니면서 버티고 계시다면, 참고 지낼 일이 아닙니다. 약은 느낌만 눌러주고 원인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다만 갑자기 벼락 치듯 아프거나 열이 나면서 목이 뻣뻣하다면 응급 진료가 먼저입니다. 벼락 치듯 아프거나 열과 목 뻣뻣함이 없다면 오실 때 한 주에 진통제를 몇 번 드셨는지만 세어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