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부터 다리 뒤쪽으로 내려가는 저림은 좌골신경통이라 부르며, 허리가 안 아파도 생깁니다.
앉아 있을 때 심한지 걸을 때 심한지에 따라 눌리는 자리가 다르고, 봐야 할 곳도 달라집니다.
대소변 조절이 평소와 다르거나 다리에 힘이 빠진다면 지체하지 마시고 응급실로 가셔야 합니다.
이 글의 순서
안녕하세요. 등촌동에서 진료하고 있는 등촌따숨한의원 원장 권한솔입니다.
다리가 저리다고 오신 분들께 허리는 어떠시냐고 여쭤보면 이렇게 답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허리는 멀쩡한데요."
허리가 멀쩡하다 보니 허리 문제일 거라고는 생각도 못 하시고 몇 달을 그냥 두십니다. 오늘은 허리 통증 없이 다리만 저린 경우를 어떻게 보는지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허리가 안 아픈데 왜 다리가 저린가요?
허리가 아프지 않아도 다리가 저릴 수 있는 것은 신경이 눌리는 자리와 증상이 나타나는 자리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다리로 가는 신경은 허리에서 시작해 엉덩이를 지나 발끝까지 내려갑니다.
신경이 눌린 곳은 허리인데 느껴지는 곳은 다리인 경우가 생깁니다. 전선이 중간에 눌리면 끝에 있는 전구가 깜빡이는 것과 비슷합니다.
엉덩이부터 다리 뒤쪽으로 내려가는 저림이나 당김을 묶어서 좌골신경통이라고 부릅니다. 좌골신경통은 병명이 아니라 증상의 이름입니다. 증상 이름이기 때문에 원인을 따로 찾아야 합니다.
다리 저림, 앉아 있을 때 심한가요, 걸을 때 심한가요?
언제 심해지는지가 눌리는 자리를 가르는 가장 실용적인 신호입니다. 진료실에서도 이 질문을 먼저 드립니다.
오래 앉아 있으면 심해지고 일어나서 걸으면 좀 나아진다면 허리에서 신경 뿌리가 눌리거나 엉덩이 근육 아래에서 눌리는 쪽을 봅니다. 앉는 자세는 허리 아래쪽에 실리는 부담이 서 있을 때보다 큽니다.
반대로 걸으면 다리가 저려 쉬어야 하고 앉으면 금방 편해진다면 신경이 지나는 통로가 좁아진 쪽을 함께 봅니다. 허리를 앞으로 숙이면 편해지는 것도 같은 맥락의 신호입니다.
다리 저림, 엉덩이 근육 때문일 수도 있나요?
엉덩이 깊은 곳의 근육이 굳으면서 그 아래를 지나는 신경을 자극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흔히 이상근증후군이라고 부르는 상태입니다.
이상근증후군인 경우에는 허리 검사에서 별다른 것이 안 나오는데 다리는 계속 저립니다. 검사 결과만 보고 "이상 없다"고 넘어가면 원인을 놓치게 됩니다.
1저린 쪽 엉덩이 한가운데 깊은 곳을 손가락으로 눌러봅니다
2누를 때 그 자리가 유독 아프거나 다리로 찌릿하게 퍼지면 그쪽을 함께 봐야 합니다
3참고일 뿐 진단은 아닙니다. 진찰 때 정확히 확인합니다
다리 저림, 어떤 경우에 바로 병원에 가야 하나요?
아래에 해당하시면 저희를 찾으시기 전에 응급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소변이 잘 안 나오거나 참기 어렵고, 대변 조절이 평소와 다를 때
양쪽 다리가 함께 저리고 힘이 빠질 때
사타구니나 항문 주변 감각이 둔해졌을 때
발목이나 발가락에 힘이 빠져 발을 끌 때
다친 뒤부터 갑자기 시작됐을 때
열이 나거나 체중이 줄면서 저림이 생겼을 때
앞의 세 가지는 신경 다발이 눌리는 응급 상황일 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회복이 어려워지는 문제라 기다리시면 안 됩니다.
다리 저림, 수술해야 하는 경우도 있나요?
근력이 눈에 띄게 빠지거나 통증이 점점 심해지는 경우에는 수술 상담이 먼저입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는 편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보는 것은 그 단계 이전입니다. 저리고 당기지만 아직 힘은 남아 있는 단계, 그리고 검사에서 수술까지는 아니라고 확인된 이후가 저희 영역입니다.
검사를 받으신 적이 있다면 결과지를 가져오시면 방향을 잡기가 훨씬 수월합니다.
다리 저림, 등촌동 한의원에서는 어떻게 보나요?
저희는 저린 다리만 보지 않고 허리와 골반, 엉덩이를 함께 확인합니다. 저림이 느껴지는 곳과 눌리는 곳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침과 뜸으로는 허리 아래쪽과 엉덩이 깊은 자리, 그리고 저린 경로를 따라 봅니다. 눌러서 유독 아픈 지점을 먼저 찾고 시작합니다.
추나는 골반과 허리 마디의 움직임을 보고 필요할 때 합니다. 한쪽으로 틀어진 채로 굳어 있으면 같은 자세에도 한쪽에만 부담이 실립니다. 다만 급성기에 통증이 심한 시기에는 강한 자극을 피하고 강도를 조절합니다.
자동차 사고 이후 생긴 저림이라면 자동차보험으로 진료받으실 수 있습니다. 접수번호만 알려주시면 됩니다.
다리 저림, 오시기 전까지 뭘 하면 되나요?
오래 앉아 있지 마세요. 삼십 분에 한 번은 일어나서 걸으세요. 자가 관리 중에서 가장 즉각적인 항목입니다
뒷주머니에서 지갑을 빼세요. 앉을 때 한쪽 엉덩이만 눌립니다
다리를 꼬지 마세요. 골반이 틀어진 채로 고정됩니다
바닥에 양반다리로 앉지 마세요. 의자에 앉으시는 편이 낫습니다
무거운 것을 들 때 허리를 굽히지 마세요. 무릎을 굽혀 앉았다 일어나세요
저릴 때 억지로 스트레칭하지 마세요. 늘리면 더 자극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오시기 전 할 것 중에서 첫 번째가 가장 중요합니다. 앉아 있는 시간을 끊어주는 것만으로 저녁이 다르다는 분들이 계십니다.
다리 저림, 얼마나 오래 두면 안 되나요?
무리한 다음 날에만 저리고 하루 이틀이면 가라앉는다면 지켜보셔도 됩니다.
다만 몇 주째 계속되거나 저린 범위가 아래로 내려가고 있다면 상황이 다릅니다. 좌골신경통은 저림만 있을 때와 힘이 빠지기 시작한 뒤가 완전히 다른 상황입니다.
힘이 남아 있을 때 보시는 편이 낫습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무리한 다음 날에만 저리고 하루 이틀이면 괜찮다면 지켜보셔도 됩니다.
다만 허리는 멀쩡한데 엉덩이부터 다리까지 저린 것이 몇 주째라면, 허리 문제가 아니라고 넘기실 일이 아닙니다. 눌리는 곳과 느껴지는 곳이 다를 수 있습니다.
다만 대소변 조절이 평소와 다르거나 다리에 힘이 빠진다면, 저희보다 응급 진료가 먼저입니다. 대소변 조절 이상이나 다리 힘 빠짐이 없다면 오실 때 앉을 때 심한지 걸을 때 심한지만 확인해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