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끗한 직후 이틀은 차갑게 하세요. 따뜻하게 하는 건 그다음입니다. 순서를 바꾸면 더 붓습니다.
누워만 계시지 마세요. 아프지 않은 범위에서 조금씩 걷는 편이 회복에 낫습니다.
다리 힘이 빠지거나 대소변 조절이 이상하면 여행을 접고 응급실로 가세요. 다리 힘 빠짐이나 대소변 이상은 기다리는 상황이 아닙니다.
이 글의 순서
안녕하세요. 등촌동에서 진료하고 있는 등촌따숨한의원 원장 권한솔입니다.
휴가철이 끝나면 진료실에 꼭 이런 분들이 오십니다. "여행 가서 삐끗했는데 그냥 참고 왔어요." 그러면 제가 묻습니다. "왜 그러고 오셨어요?" 대답은 대개 비슷합니다. 낯선 동네라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고, 여행 망칠까 봐 말도 못 꺼냈다는 겁니다.
오늘은 여행지에서 허리를 삐끗했을 때 남은 일정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떠나시기 전이라면 저장해 두세요. 쓸 일이 없으면 가장 좋고, 생기면 요긴합니다.
여행지 허리 삐끗, 첫 48시간은 왜 중요한가요?
삐끗한 직후 이틀 동안 뭘 하느냐에 따라 여행이 달라집니다. 삐끗한 직후 이틀 동안 잘못하면 다음 날 아침에 못 일어나십니다.
여행지에서 허리 삐끗하면 남은 일정은 어떻게 판단하나요?
여행을 계속할지 접을지가 제일 고민되실 겁니다. 기준을 드리겠습니다.
여행지 허리 삐끗, 돌아오는 길은 어떻게 하나요?
여행지에서 겨우 버텼는데 돌아오는 차 안에서 더 나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미 다친 허리로 몇 시간을 앉아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2시간마다 반드시 내려서 5분씩 걸으세요. 휴게소를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비행기라면 통로를 한 바퀴 도세요. 등받이를 눕히지 말고 세워서 엉덩이를 시트 끝까지 밀어 넣으시는 게 좋습니다.
수건이나 옷을 말아 허리 뒤에 받쳐주세요. 허리 곡선이 무너지는 것만 막아도 도착했을 때 차이가 큽니다.
집에 도착해서 캐리어를 들지 마세요. 이미 다친 허리에 짐을 드는 순간이 가장 위험합니다. 굴려서 옮기시고, 계단이 있으면 짐을 나눠서 두 번 옮기세요.
여행지 허리 삐끗, 어떤 경우에 여행을 접어야 하나요?
아래에 해당하시면 일정과 관계없이 즉시 병원이나 응급실로 가세요.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발끝을 들 수 없을 때
대소변 조절이 평소와 다를 때
양쪽 다리가 함께 저리고 감각이 둔해질 때
높은 곳에서 떨어지거나 크게 부딪힌 뒤부터 아플 때
가만히 있어도 통증이 심해지고 열이 날 때
목록의 신호들은 기다린다고 좋아지지 않습니다. 낯선 곳이어도 근처 응급실을 찾으세요. 여행보다 중요합니다.
여행지에서 허리 삐끗하고 돌아오면 어떻게 하나요?
집에 오신 뒤에는 판단이 갈립니다. 사흘이 기준입니다.
오실 때 언제 어떻게 삐끗했는지, 저림이 어디까지 내려오는지만 기억해 오세요. 삐끗한 상황과 저림 범위, 두 가지가 진료 방향을 가장 크게 좌우합니다.
급성으로 삐끗한 허리는 통증이 심한 시기와 가라앉은 시기에 하는 방식이 다릅니다. 처음에는 굳은 곳을 푸는 데 집중하고, 통증이 잦아든 뒤에 정렬을 살핍니다. 순서가 바뀌면 오히려 힘들어지십니다.
저희 2층에는 온열돔과 솔트룸 사우나 같은 회복 시설이 있어, 치료받으시는 분은 함께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삐끗한 직후 이틀은 열을 대지 않습니다. 부기가 가라앉은 뒤에 이용하시는 게 맞습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여행지에서 삐끗하셨다면 이틀은 차갑게, 그 뒤에 따뜻하게. 누워만 계시지 말고 아프지 않은 만큼 걸으세요. 다이빙과 등산 하산은 이번엔 포기하시고요.
다리 힘이 빠지거나 대소변 조절이 이상하면 여행을 접고 응급실로 가세요. 다리 힘 빠짐이나 대소변 이상은 기다리는 상황이 아닙니다.
돌아오셔서 사흘이 지나도 그대로라면, 그때는 오셔야 합니다. 저희는 8월 3일 월요일부터 문 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