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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에서 허리 삐끗했다면

3줄 요약

삐끗한 직후 이틀은 차갑게 하세요. 따뜻하게 하는 건 그다음입니다. 순서를 바꾸면 더 붓습니다.

누워만 계시지 마세요. 아프지 않은 범위에서 조금씩 걷는 편이 회복에 낫습니다.

다리 힘이 빠지거나 대소변 조절이 이상하면 여행을 접고 응급실로 가세요. 다리 힘 빠짐이나 대소변 이상은 기다리는 상황이 아닙니다.

이 글의 순서
  1. 여행지 허리 삐끗, 첫 48시간은 왜 중요한가요?
  2. 여행지에서 허리 삐끗하면 남은 일정은 어떻게 판단하나요?
  3. 여행지 허리 삐끗, 돌아오는 길은 어떻게 하나요?
  4. 여행지 허리 삐끗, 어떤 경우에 여행을 접어야 하나요?
  5. 여행지에서 허리 삐끗하고 돌아오면 어떻게 하나요?
  6.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안녕하세요. 등촌동에서 진료하고 있는 등촌따숨한의원 원장 권한솔입니다.

휴가철이 끝나면 진료실에 꼭 이런 분들이 오십니다. "여행 가서 삐끗했는데 그냥 참고 왔어요." 그러면 제가 묻습니다. "왜 그러고 오셨어요?" 대답은 대개 비슷합니다. 낯선 동네라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고, 여행 망칠까 봐 말도 못 꺼냈다는 겁니다.

오늘은 여행지에서 허리를 삐끗했을 때 남은 일정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떠나시기 전이라면 저장해 두세요. 쓸 일이 없으면 가장 좋고, 생기면 요긴합니다.

여행지 허리 삐끗, 첫 48시간은 왜 중요한가요?

삐끗한 직후 이틀 동안 뭘 하느냐에 따라 여행이 달라집니다. 삐끗한 직후 이틀 동안 잘못하면 다음 날 아침에 못 일어나십니다.

1일단 그 자세에서 멈추세요 삐끗한 순간 억지로 펴려고 하지 마세요. 삐끗한 자리에서 몇 초 멈췄다가, 천천히 편한 자세를 찾아 움직이세요. 급하게 펴다가 더 크게 다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2이틀은 차갑게 하세요 찜질 온도가 가장 많이 틀리는 부분입니다. 급성기에는 냉찜질이 먼저입니다. 편의점 얼음이나 아이스팩을 수건에 싸서 15분 정도, 하루에 몇 번 대주세요. 뜨거운 물로 오래 씻거나 사우나에 들어가면 더 붓습니다. 온찜질은 이틀 지나고 부기가 가라앉은 뒤부터입니다.
3누워만 계시지 마세요 아프다고 숙소에 이틀 내내 누워 계시면 오히려 더 굳습니다. 아프지 않은 범위에서 실내를 조금씩 걸어 다니세요. 다만 통증이 심해지는 동작은 하지 마시고요.
4파스는 붙여도 됩니다 약국에서 파스나 소염진통제를 사서 쓰셔도 됩니다. 다만 통증이 줄었다고 무리하시면 안 됩니다. 약은 아픈 신호를 가릴 뿐 다친 곳을 낫게 하는 게 아닙니다.

여행지에서 허리 삐끗하면 남은 일정은 어떻게 판단하나요?

여행을 계속할지 접을지가 제일 고민되실 겁니다. 기준을 드리겠습니다.

허리만 뻐근하고 천천히 걸을 수 있다면 → 일정을 줄여서 계속하셔도 됩니다. 오래 앉거나 서 있는 일정만 빼세요.
물놀이를 계속해도 되는지 궁금하시다면 → 물에 떠 있는 것 자체는 부담이 적습니다. 다만 다이빙, 파도풀, 워터슬라이드는 하지 마세요. 물에 닿는 충격이 허리로 그대로 갑니다.
등산이나 트레킹 일정이 남았다면 → 내려오는 길이 더 위험합니다. 이번엔 포기하세요. 올라갈 때보다 내려올 때 허리에 실리는 부담이 큽니다.
허리를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멎을 만큼 아프다면 → 일정을 중단하고 근처 병원이나 응급실을 찾으세요. 참고 버틸 상황이 아닙니다.
저림이 엉덩이에서 다리로 내려오기 시작했다면 → 남은 일정을 최소화하고 돌아오는 즉시 진료받으세요. 신경 쪽 문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회복이 더뎌집니다.

여행지 허리 삐끗, 돌아오는 길은 어떻게 하나요?

여행지에서 겨우 버텼는데 돌아오는 차 안에서 더 나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미 다친 허리로 몇 시간을 앉아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2시간마다 반드시 내려서 5분씩 걸으세요. 휴게소를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비행기라면 통로를 한 바퀴 도세요. 등받이를 눕히지 말고 세워서 엉덩이를 시트 끝까지 밀어 넣으시는 게 좋습니다.

수건이나 옷을 말아 허리 뒤에 받쳐주세요. 허리 곡선이 무너지는 것만 막아도 도착했을 때 차이가 큽니다.

집에 도착해서 캐리어를 들지 마세요. 이미 다친 허리에 짐을 드는 순간이 가장 위험합니다. 굴려서 옮기시고, 계단이 있으면 짐을 나눠서 두 번 옮기세요.

여행지 허리 삐끗, 어떤 경우에 여행을 접어야 하나요?

아래에 해당하시면 일정과 관계없이 즉시 병원이나 응급실로 가세요.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발끝을 들 수 없을 때

대소변 조절이 평소와 다를 때

양쪽 다리가 함께 저리고 감각이 둔해질 때

높은 곳에서 떨어지거나 크게 부딪힌 뒤부터 아플 때

가만히 있어도 통증이 심해지고 열이 날 때

목록의 신호들은 기다린다고 좋아지지 않습니다. 낯선 곳이어도 근처 응급실을 찾으세요. 여행보다 중요합니다.

여행지에서 허리 삐끗하고 돌아오면 어떻게 하나요?

집에 오신 뒤에는 판단이 갈립니다. 사흘이 기준입니다.

사흘 안에 눈에 띄게 나아지고 있다면 → 굳이 안 오셔도 됩니다. 따뜻한 물로 씻고 가볍게 걸으시면서 지켜보세요.
사흘이 지나도 그대로거나, 저림이 다리로 내려온다면 → 사흘이 지나도 그대로거나 저림이 내려오면 지켜볼 상황이 아닙니다. 진료받아 보세요.

오실 때 언제 어떻게 삐끗했는지, 저림이 어디까지 내려오는지만 기억해 오세요. 삐끗한 상황과 저림 범위, 두 가지가 진료 방향을 가장 크게 좌우합니다.

급성으로 삐끗한 허리는 통증이 심한 시기와 가라앉은 시기에 하는 방식이 다릅니다. 처음에는 굳은 곳을 푸는 데 집중하고, 통증이 잦아든 뒤에 정렬을 살핍니다. 순서가 바뀌면 오히려 힘들어지십니다.

저희 2층에는 온열돔과 솔트룸 사우나 같은 회복 시설이 있어, 치료받으시는 분은 함께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삐끗한 직후 이틀은 열을 대지 않습니다. 부기가 가라앉은 뒤에 이용하시는 게 맞습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여행지에서 삐끗하셨다면 이틀은 차갑게, 그 뒤에 따뜻하게. 누워만 계시지 말고 아프지 않은 만큼 걸으세요. 다이빙과 등산 하산은 이번엔 포기하시고요.

다리 힘이 빠지거나 대소변 조절이 이상하면 여행을 접고 응급실로 가세요. 다리 힘 빠짐이나 대소변 이상은 기다리는 상황이 아닙니다.

돌아오셔서 사흘이 지나도 그대로라면, 그때는 오셔야 합니다. 저희는 8월 3일 월요일부터 문 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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