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위험은 넘어진 것보다, 넘어진 뒤에 안 움직이시는 것입니다. 무서워서 덜 걸으면 근력이 빠지고 다시 넘어집니다.
어르신은 넘어진 사실을 잘 말씀하지 않으십니다. "이제 혼자 못 산다"는 말이 나올까 봐서입니다.
병원에서 뼈에 이상이 없다고 확인되셨다면, 그다음 통증과 굳은 몸은 저희가 함께 봅니다. 3일 안에 모시고 오세요.
이 글의 순서
안녕하세요. 등촌동에서 진료하고 있는 등촌따숨한의원 원장 권한솔입니다.
낙상으로 오신 어르신께 여쭤봅니다. "언제 넘어지셨어요?" 그러면 돌아오는 대답이 이렇습니다. "한 달쯤 됐나." 옆에 계신 따님이 놀라십니다. 몰랐다는 겁니다.
여름에 특히 많습니다. 샤워를 자주 하시고, 바닥이 젖어 있는 시간이 길어지니까요. 오늘은 부모님이 넘어지셨을 때 무엇을 봐야 하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어르신 낙상, 넘어진 뒤가 왜 더 위험한가요?
넘어진 뒤가 더 위험한 이유는 무서워서 덜 움직이시다가 근력이 빠지고, 그 상태에서 다시 넘어지시기 때문입니다. 많은 분들이 넘어진 순간만 걱정하십니다. 뼈가 부러졌는지, 어디가 찢어졌는지.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병원에서 이상 없다는 말을 듣고 나서부터가 진짜 시작입니다.
놀라서 덜 움직이고 근력이 빠지는 흐름이 문제입니다. 첫 낙상보다 두 번째 낙상이 훨씬 위험합니다. 근력이 빠진 상태에서 넘어지기 때문입니다.
어르신 낙상은 다친 곳을 치료하는 것과 다시 걷게 하는 것을 같이 봐야 합니다. 아픈 곳만 낫고 집에만 계시면 몇 달 뒤에 더 큰 일이 생깁니다.
어르신은 왜 낙상을 숨기시나요?
어르신이 낙상 사실을 숨기시는 이유는 "이제 혼자 못 산다"는 말이 나올까 봐서입니다. 교통사고 때도 그렇지만 낙상은 더합니다.
"이제 혼자 못 산다"는 말이 나올까 봐서입니다. 넘어졌다고 하면 요양원 이야기가 나오거나, 자식 집으로 들어오라는 말이 나올 것을 아십니다.
혼자 못 산다는 말에 대한 걱정에 "늙으면 다 그렇지"라는 생각이 더해집니다. 넘어지는 게 나이 탓이라고 여기시니 말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십니다. 나이가 들어도 넘어지지 않는 분들이 훨씬 많습니다. 넘어지는 건 나이가 아니라 상태의 문제입니다.
어르신 낙상 후 부모님을 어떻게 설득하나요?
부모님을 설득하실 때는 "혼자 못 사신다는 얘기가 아니다"를 가장 먼저 말씀하셔야 합니다. 지금 이 글을 보고 계신 분은 대부분 자녀분일 겁니다. 설득할 문장을 그대로 드리겠습니다.
"혼자 못 사신다는 얘기 아니에요. 그냥 몸 상태만 보는 거예요."
"넘어진 게 나이 탓이 아니라 힘이 빠져서 그런 거예요."
"지금 봐야 다음에 안 넘어지세요."
첫 번째 문장을 꼭 먼저 하세요. 어르신이 진짜 두려워하시는 건 병원이 아니라 그 뒤에 따라올 이야기입니다. 뒤에 따라올 이야기에 대한 걱정을 먼저 없애야 입을 여십니다.
어르신 낙상 후 가족이 뭘 확인해야 하나요?
가족이 확인할 것은 걷는 모습, 일어나는 자세, 외출 횟수 세 가지입니다. 말씀을 안 하셔도 행동에는 나타납니다. 이번 주에 부모님 뵈면 이것만 봐주세요.
어르신 낙상, 어떤 경우에 병원 검사가 먼저인가요?
아래에 해당하시면 한의원이 아니라 병원 검사부터 받으셔야 합니다.
넘어진 뒤 일어나지 못하시거나 체중을 싣지 못하실 때
고관절이나 손목이 눈에 띄게 부어 있을 때
머리를 부딪히셨거나 잠시라도 정신을 잃으셨을 때
구토하거나 말이 어눌해지고 한쪽에 힘이 빠질 때
혈액을 묽게 하는 약을 드시고 있을 때
특히 마지막이 중요합니다. 항응고제를 드시는 분은 겉으로 멀쩡해 보여도 검사를 받으셔야 합니다. 어르신은 골절이 있어도 참고 견디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통증 호소가 적다고 가벼운 게 아닙니다.
어르신 낙상 후 검사는 정상인데 왜 못 걸으시나요?
검사에서 이상이 없는데 계속 불편해하시는 것은 근육과 인대가 엑스레이에 나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검사는 정상인데 불편해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근육과 인대는 엑스레이에 나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뼈에 문제가 없다고 확인된 다음부터가 저희가 보는 영역입니다.
어르신 진료는 젊은 분들과 다르게 합니다. 처음에는 눌러보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확인한 뒤 자극의 세기를 정하고, 약하게 시작해 반응을 보며 조절합니다.
골다공증이 있으시거나 척추에 변화가 있으신 경우에는 방식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오실 때 검사 결과지를 가져오시면 좋습니다. 복용 중인 약은 이름을 외워 오시는 것보다 사진으로 찍어 오시는 편이 정확합니다.
저희 2층에는 온열돔과 솔트룸 사우나 같은 회복 시설이 있어, 치료받으시는 분은 함께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어르신들께서 특히 편안해하시는 공간입니다.
어르신 낙상을 막으려면 집에서 뭘 바꿔야 하나요?
집에서 바꿔야 할 것은 화장실 미끄럼 방지, 변기 옆 손잡이, 야간 조명입니다. 다음에 또 넘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이번 주에 부모님 댁 가시면 이것만 확인해 주세요.
화장실 바닥 — 미끄럼 방지 매트를 까세요. 물기 있는 타일이 가장 위험합니다
변기 옆 손잡이 — 일어나실 때 붙잡을 것이 있어야 합니다
욕실 문턱 — 걸려 넘어지기 쉽습니다. 낮추거나 표시를 해두세요
밤에 화장실 가는 길 — 센서등을 다세요. 야간 낙상이 특히 많습니다
슬리퍼 — 뒤가 트인 것은 위험합니다. 바닥이 미끄럽지 않은 것으로 바꾸세요
바닥 전선과 러그 — 걸리는 것들을 치우세요
가장 중요한 게 하나 더 있습니다. 넘어지셨다고 집에만 계시게 하지 마세요. 무서워서 안 움직이면 근력이 빠지고, 그게 다음 낙상을 부릅니다. 통증이 가라앉으면 짧게라도 걸으시게 하는 편이 낫습니다.
어르신 낙상 진료, 모시고 오기 편한가요?
등촌역 7번 출구에서 직진하다 본스투감자탕에서 우회전하면 약 380m, 도보 5분입니다. 원내 주차 3대는 무료이고 접수와 진료가 모두 1층이라 계단을 오르실 일이 없습니다.
토요일과 일요일, 공휴일에도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점심시간 없이 진료합니다. 평일에 시간 내기 어려운 자녀분들이 주말에 모시고 오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설 연휴와 추석 연휴, 하계휴가는 휴진합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넘어지신 뒤에도 평소처럼 걷고 다니신다면 며칠 지켜보셔도 됩니다. 다만 일주일 뒤에 한 번 더 확인해 보세요.
다만 다리를 끌거나, 일어날 때 뭔가를 짚으시거나, 밖에 안 나가려 하신다면 지켜볼 상황이 아닙니다. 3일 안에 모시고 오세요.
넘어진 걸 치료하는 것보다, 다음에 안 넘어지시게 하는 게 더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