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다"는 말 뒤에 있는 것들
어르신이 사고 후 치료를 미루시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아프지 않아서가 아닙니다.
- 보험료가 오를까 봐 — 상대방 과실 사고라면 상대방 보험으로 처리되므로 본인 보험료와는 무관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 부분을 오해하고 계신 경우가 흔합니다
- 상대방에게 미안해서 — 젊은 운전자였거나 사과를 받았다면 더 그렇습니다
- 자녀에게 걱정 끼치기 싫어서 — 바쁜 자식에게 짐이 되기 싫다는 마음입니다
- 운전을 그만두라고 할까 봐 — 실제로 가장 큰 이유인 경우가 많습니다
- 현장에서 이미 괜찮다고 말해서 — 뒤늦게 아프다고 하기가 민망하다고 느끼십니다
- 엑스레이가 정상이라서 — 뼈에 이상이 없으면 문제가 없다고 여기십니다
- 원래 아프던 곳이라서 — 사고 때문인지 지병 때문인지 구분이 어렵습니다
가족이 먼저 해야 할 말
어르신을 설득할 때 가장 효과적인 한 문장이 있습니다.
"치료받는 것과 운전을 계속하시는 것은 별개예요."
치료를 권하면 운전을 그만두라는 뜻으로 받아들이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오해를 먼저 풀어드리지 않으면 어떤 설득도 잘 통하지 않습니다. 병원에 가시는 것이 운전 능력을 평가받는 자리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해주세요.
같은 사고라도 아이는 표현할 줄 몰라서, 어르신은 알면서도 숨기셔서 놓치게 됩니다. 아이의 경우는 아이는 아프다고 말하지 않습니다에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말씀 대신 행동을 보세요
"어디 아프세요?"라고 물으면 대개 괜찮다고 하십니다. 물어보지 마시고 관찰하세요.
| 이런 모습이 보이면 | 무엇을 뜻하는가 |
|---|---|
| 부르면 고개만 돌리지 않고 몸 전체를 돌린다 | 목을 돌리기 어려운 상태일 수 있습니다 |
| 말수가 줄고 누워 계시는 시간이 늘었다 | 움직임 자체가 불편하신 경우가 많습니다 |
| 한쪽 팔을 덜 쓰신다 | 수저나 문손잡이를 잡는 손이 바뀌었는지 보세요 |
| 밤에 자주 깨신다 | 누웠을 때 통증이 올라오는 경우입니다 |
| 사고 며칠 뒤부터 어지럽다고 하신다 | 사고와 무관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이 중 두 가지 이상 보이면 본인이 괜찮다고 하셔도 한 번 모시고 오세요.
어르신 진료는 이렇게 진행합니다
- 손으로 먼저 살핍니다 — 어디가 불편하신지 촉진으로 확인합니다
- 자극은 약하게 시작합니다 — 처음부터 강하게 하지 않고 반응을 보며 조절합니다
- 골다공증과 복용 약을 확인합니다 — 추나 강도를 정하는 데 필요합니다
- 검사 결과지가 있으면 가져오세요 — 병원에서 찍으신 엑스레이나 CT 소견이 있으면 판단이 정확해집니다
복용 중이신 약은 이름을 적어오시기보다 약봉지를 사진으로 찍어 오시는 편이 확실합니다. 어르신이 약 이름을 정확히 기억하시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는 병원 검사가 먼저입니다
- 토하시거나 의식이 흐릿하다
-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둔하다
- 목을 전혀 못 돌리신다
- 가슴이나 배 통증이 점점 심해진다
- 넘어지신 뒤 고관절이나 손목을 못 쓰신다
어르신은 골절이 있어도 참으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조금 결린다"고만 하셔도 위 항목에 해당하면 한의원보다 병원 검사를 먼저 받으셔야 합니다.
접수는 번호 하나면 됩니다
보험사 사고 접수번호만 있으면 본인 부담금 없이 진료받으실 수 있습니다. 접수번호를 아직 못 받으셨어도 방문하셔서 말씀해 주시면 안내해 드립니다.
쌍방과실인 경우에는 처리 방식이 달라질 수 있으니 보험사에 확인해 보시는 편이 좋습니다.
어르신은 평일 낮에 혼자 오시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가족이 함께 오실 수 있는 토요일이나 일요일 오전에 모시고 오셔도 됩니다. 접수와 진료가 모두 1층이라 계단을 오르지 않으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