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첫발 디딜 때 발뒤꿈치가 제일 아프고, 좀 걸으면 나아진다면 족저근막염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좀 걸으면 괜찮아진다고 두시면 안 됩니다. 오래될수록 회복 기간이 길어집니다.
아프시면 지금 진료받으세요. 신발 교체와 스트레칭은 오시기 전까지 함께 하시면 됩니다.
이 글의 순서
안녕하세요. 등촌동에서 진료하고 있는 등촌따숨한의원 원장 권한솔입니다.
족저근막염으로 오신 분께 여쭤봅니다. "언제부터 아프셨어요?" 그러면 돌아오는 대답이 거의 같습니다. "한참 됐어요. 그냥 두면 낫는 줄 알았죠."
여름에 특히 많이 오십니다. 샌들과 슬리퍼를 신는 계절이고, 휴가 때 평소보다 훨씬 많이 걸으시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족저근막염 증상을 어떻게 구분하고, 언제 진료받아야 하는지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족저근막염 증상은 어떤가요?
족저근막염은 발바닥을 가로지르는 두꺼운 막에 반복적인 부담이 쌓여 생깁니다. 반복적인 부담이 쌓여 생기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는 방식이 상당히 특징적입니다.
특히 1번과 2번이 함께 나타나는 것이 핵심입니다. 아침에 제일 아프고 걸으면 풀리는 것. 아침에 아프다 걸으면 풀리는 패턴 때문에 많은 분들이 "괜찮아지네" 하고 그냥 두십니다.
족저근막염은 왜 아침에 제일 아픈가요?
자는 동안에는 발이 아래로 늘어진 자세로 오래 있습니다. 발이 늘어진 자세로 오래 있으면 발바닥 막과 종아리 근육이 짧아진 상태로 굳습니다.
아침에 발을 딛는 순간 그 굳은 조직이 갑자기 늘어나면서 통증이 생기는 겁니다. 몇 걸음 걸으면 조직이 풀리니 통증이 줄어드는 것이지, 문제가 해결된 것이 아닙니다.
족저근막염은 왜 생기나요?
대부분 쌓인 부담입니다.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습니다.
평소보다 갑자기 많이 걸었을 때가 가장 흔합니다. 여행 다녀오신 뒤, 등산 시작하신 뒤, 운동을 갑자기 늘리신 뒤입니다.
바닥이 얇거나 딱딱한 신발도 원인입니다. 여름에 신는 슬리퍼와 플랫 샌들이 대표적입니다. 쿠션이 없고 뒤꿈치가 고정되지 않아 발바닥이 계속 늘어납니다.
신발 외에 오래 서서 일하시는 경우, 체중이 늘어난 경우, 종아리가 유난히 뻣뻣한 경우에도 족저근막염이 잘 생깁니다.
발바닥이 아프면 다 족저근막염인가요?
아닙니다. 아픈 위치와 시간대가 다르면 다른 문제일 수 있습니다.
족저근막염 자가 관리는 어떻게 하나요?
오시기 전까지 함께 하시면 좋은 것들입니다. 다만 이건 관리이지 치료가 아닙니다.
신발부터 바꾸세요. 신발 바꾸기가 가장 먼저입니다. 바닥이 얇은 슬리퍼와 플랫 샌들을 쉬시고, 쿠션 있고 뒤꿈치가 감싸지는 신발로 바꾸세요
집에서도 맨발로 다니지 마세요. 딱딱한 마루가 특히 부담입니다. 쿠션 있는 실내화를 신으세요
아침에 일어나기 전 발목을 위아래로 30번 움직이세요. 발을 딛기 전에 굳은 조직을 먼저 풀어주는 것입니다
종아리 스트레칭을 하루 세 번. 벽을 짚고 뒷다리를 편 채 30초씩. 종아리가 뻣뻣하면 발바닥이 더 당겨집니다
발바닥으로 차가운 물병을 굴리세요. 앉아서 5분이면 됩니다. 통증이 심한 시기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갑자기 많이 걷지 마세요. 등산과 장시간 걷기는 당분간 줄이시는 편이 낫습니다
자가 관리 중에서 신발 바꾸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다른 걸 아무리 해도 매일 같은 신발로 종일 다니시면 부담이 계속 쌓입니다. 다만 이 관리만으로 잡히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족저근막염, 그냥 두면 저절로 낫지 않나요?
저절로 낫는지는 아침 첫발 통증으로 판단합니다. 아침 첫발 통증이 이미 생겼다면 지켜볼 단계가 아닙니다.
족저근막염은 오래될수록 회복에 걸리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두 달 된 상태로 오시는 분과 1년 된 상태로 오시는 분은 진료 계획 자체가 다릅니다.
"좀 걸으면 괜찮으니까" 하고 넘기신 그 몇 달이 나중에 훨씬 긴 시간으로 돌아옵니다.
저희는 아픈 지점을 눌러 확인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발바닥만 보지 않고 종아리와 발목 상태를 함께 봅니다. 종아리가 뻣뻣하면 발바닥이 계속 당겨지기 때문에, 발만 다뤄서는 같은 상태로 돌아가기 쉽습니다.
걸음걸이와 발목 정렬도 확인합니다. 한쪽만 아픈 경우에는 그 이유가 발이 아니라 위쪽에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희 2층에는 온열돔 같은 회복 시설이 있어, 치료받으시는 분은 함께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굳은 조직에는 열이 먼저인 경우가 많습니다.
족저근막염, 병원에 먼저 가야 하는 경우도 있나요?
있습니다. 아래에 해당하시면 검사부터 받아보세요.
넘어지거나 높은 곳에서 뛰어내린 뒤부터 아플 때
발뒤꿈치가 붓고 열이 나며 붉게 변할 때
체중을 전혀 싣지 못할 정도로 아플 때
당뇨가 있으면서 발에 상처나 감각 저하가 있을 때
양쪽 발이 동시에 아프고 다른 관절도 함께 아플 때
특히 마지막이 중요합니다. 여러 관절이 함께 아프다면 발만의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여러 관절이 함께 아플 때는 원인을 먼저 확인하셔야 합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많이 걸은 다음 날만 아프고 하루면 가라앉는다면 지켜보셔도 됩니다. 신발만 바꿔보세요.
다만 아침 첫발 통증이 이미 시작됐다면 기다리지 마세요. 족저근막염은 기다린 만큼 회복도 길어집니다. 두 달 된 발과 1년 된 발은 진료 계획 자체가 다릅니다.
"그냥 두면 낫겠지" 하고 몇 달 보내신 분들이 제일 오래 고생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