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우면 심해지고 앉으면 덜한 속쓰림은 위 내용물이 위로 올라오는 역류 쪽일 가능성이 큽니다.
목이물감, 새벽 기침, 쉰 목소리도 역류와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삼킬 때 걸리거나 체중이 줄거나 검은 변을 보셨다면 검사가 먼저입니다.
이 글의 순서
안녕하세요. 등촌동에서 진료하고 있는 등촌따숨한의원 원장 권한솔입니다.
속이 쓰리다고 오신 분들께 언제 심하시냐고 여쭤보면 이렇게 답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누우면 올라와요. 자다가 깰 때도 있어요."
낮에는 견딜 만한데 밤에 누우면 신물이 올라와 잠을 설치십니다. 오늘은 누울 때 심해지는 속쓰림을 어떻게 보는지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누우면 속쓰림이 심해지는 이유는 뭔가요?
누우면 속쓰림이 심해지는 것은 서 있을 때 아래로 눌러주던 중력이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서 있거나 앉아 있을 때는 위 내용물이 아래에 머물지만, 누우면 위와 식도가 비슷한 높이가 됩니다.
식도와 위 사이에는 조여서 닫아주는 문이 있습니다. 식도와 위 사이의 문이 느슨해지면 역류가 일어나고, 누운 자세에서는 올라온 것이 다시 내려가기가 어렵습니다.
느슨해진 문에 더해 저녁을 늦게 드시고 바로 누우시면 위가 아직 가득 찬 상태로 눕는 셈이 됩니다. 밤에 유독 심한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뒤의 세 가지는 속쓰림과 연결 지어 생각하지 못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목이물감으로 이비인후과를 먼저 가셨다가 오시기도 합니다.
속쓰림, 앉아 있을 때와 누울 때가 다른가요?
앉으면 덜하고 누우면 심해지는 것이 역류를 구분하는 가장 실용적인 신호입니다.
내시경은 정상이라는데 왜 계속 속쓰림이 있을까요?
내시경에서 이상이 없는데 증상이 이어지는 경우가 실제로 적지 않습니다. 내시경은 식도와 위 점막에 생긴 형태 변화를 확인합니다.
하지만 역류가 일어나도 점막에 뚜렷한 변화가 남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올라오는 양이 적거나, 짧게 올라왔다 내려가는 식이면 그렇습니다.
검사가 틀린 것이 아니라 확인하는 대상이 다릅니다. 내시경은 점막의 상태를 보고, 저희는 언제 어떤 상황에서 올라오는지를 봅니다.
검사를 먼저 받아보시는 편이 순서상 맞습니다. 특히 마흔 이후에 처음 생긴 속쓰림이라면 확인이 필요합니다.
저희가 보는 것은 검사에서 큰 문제가 없다고 확인된 이후입니다.
속쓰림 약을 먹고 있는데 계속 이래도 되나요?
위산 억제제를 드시고 계신 상태에서 증상이 이어진다면, 약을 끊는 것이 아니라 진료 때 그 사실을 말씀하시는 것이 먼저입니다.
위산 억제제를 드시는데도 증상이 남아 있다면 약이 안 듣는 것이 아니라 다른 요인이 함께 있을 수 있습니다.
약은 위산의 양을 줄여줍니다. 하지만 위가 비워지는 속도가 느리거나, 조이는 힘이 약하거나, 복압이 높은 상태는 그대로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드시고 계신 위산 억제제를 스스로 판단해서 끊지 마세요. 갑자기 중단하면 증상이 오히려 심해질 수 있습니다.
약을 드시면서 저희 진료를 함께 받으셔도 됩니다. 진료 때 어떤 약을 얼마나 드시는지 말씀해 주시면 그에 맞춰 봅니다.
진료실에서 여쭤보면 약 이름을 정확히 모르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약봉투나 처방전을 사진으로 찍어 오시면 가장 정확합니다.
약을 드시는데도 밤마다 올라온다면 그 사실 자체가 중요한 정보입니다. 언제부터 그랬는지 함께 말씀해 주세요.
속쓰림에는 어떤 음식이 문제가 되나요?
기름진 음식과 커피, 술, 탄산음료가 대표적으로 증상을 부르는 것들입니다. 다만 사람마다 반응하는 음식이 달라서 본인 것을 찾는 편이 정확합니다.
속쓰림, 어떤 경우에 검사가 먼저인가요?
아래에 해당하시면 다른 것을 하시기 전에 검사를 먼저 받으셔야 합니다.
음식을 삼킬 때 걸리거나 넘기기 어려울 때
의도하지 않았는데 체중이 줄고 있을 때
검은 변을 보거나 피를 토했을 때
빈혈이 있다는 말을 들으셨을 때
쉰 살 이후에 없던 증상이 새로 생겼을 때
가슴 통증이 팔이나 턱으로 뻗칠 때
앞의 두 가지는 미루시면 안 됩니다. 가슴 통증이 팔이나 턱으로 뻗친다면 심장 쪽 문제일 수 있어 응급으로 확인하셔야 합니다.
누우면 올라오는 속쓰림, 등촌동 한의원에서는 어떻게 보나요?
저희는 위만 보지 않고 복부와 등, 그리고 목까지 함께 확인합니다. 식도와 위로 향하는 신경이 등뼈 부위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침과 뜸으로는 명치 주변과 등 위쪽을 함께 봅니다. 위로 향하는 자율신경이 등쪽 척추 부위에서 나오기 때문에, 그 자리가 굳어 있는지 확인합니다. 복부가 단단하게 긴장해 있으면 위쪽으로 밀리는 힘이 커집니다.
온열은 복부가 차고 단단한 분께 씁니다. 치료받으시는 분은 함께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속쓰림이 심한 시기에는 배를 직접 뜨겁게 하지 않고 조절합니다.
한약은 신물이 올라오는 것이 주된 분과 더부룩함이 주된 분에게 방향이 다릅니다. 진찰 후에 정합니다. 산부인과나 내과에서 드시는 약이 있으셔도 확인한 뒤에 함께 볼 수 있습니다.
속쓰림, 집에서는 뭘 바꿔야 하나요?
저녁 식사와 취침 사이를 세 시간 이상 두세요. 저녁 식사와 취침 사이를 두는 것이 가장 즉각적입니다
상체를 높여서 주무세요. 베개만 높이면 목이 꺾입니다. 등까지 같이 받쳐서 상체 전체가 기울도록 하세요
왼쪽으로 누워보세요. 오른쪽보다 편하다는 분들이 계십니다
과식을 피하고 나눠 드세요. 한 번에 많이 드시면 올라오기 쉽습니다
식후에 바로 눕거나 숙이지 마세요. 설거지나 청소도 조금 뒤에 하세요
커피·술·탄산·기름진 음식을 줄여보세요. 특히 저녁에 그렇습니다
허리를 조이는 옷을 피하세요. 배를 누르면 위로 밀립니다
첫 번째와 두 번째가 가장 중요합니다. 밤에 심한 분은 눕는 시간과 각도를 바꾸는 것만으로 차이를 느끼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속쓰림, 얼마나 오래 두면 안 되나요?
과식했거나 늦게 드신 날에만 그렇고 다음 날이면 괜찮다면 지켜보셔도 됩니다.
다만 일주일에 두어 번 이상 반복되고 밤에 잠을 설치는 정도라면 상황이 다릅니다. 오래되면 잠이 부족해지고, 잠이 부족하면 소화 기능도 함께 떨어집니다.
밤잠을 방해받기 시작할 때 보시는 편이 낫습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과식한 날에만 그렇고 다음 날이면 괜찮다면 지켜보셔도 됩니다.
다만 자려고 누울 때마다 올라와서 잠을 설치신다면, 참고 지낼 일이 아닙니다. 눕는 시간과 각도부터 바꿔보시고, 그래도 반복되면 한번 보시는 편이 낫습니다.
다만 삼킬 때 걸리거나 체중이 줄고 있다면 검사가 먼저입니다. 드시던 약은 스스로 끊지 마시고 오실 때 이름을 사진으로 찍어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