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끼 과식은 소화제로 되지만, 며칠 연속으로 기름진 것과 술이 겹치면 위가 지쳐서 소화제로 안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연휴 끝나고도 속이 안 내려가고 체한 느낌이 며칠째라면 그때가 저희를 찾으실 때입니다.
구토가 반복되거나 검은 변, 심한 복통, 발열이 있다면 과식이 아니라 다른 문제일 수 있어 진료가 먼저입니다.
이 글의 순서
안녕하세요. 등촌동에서 진료하고 있는 등촌따숨한의원 원장 권한솔입니다.
명절 끝나면 비슷한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몰려서 오십니다. "체한 것 같아요." "속이 안 내려가요." "소화제 먹어도 그대로예요."
연휴 내내 먹고 마셨으니 그러려니 하다가 출근하고도 그대로여서 오십니다. 오늘은 연휴 과식 후에 왜 소화제로 안 되는 경우가 생기는지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추석 과식 후 소화제 먹었는데 왜 그대로인가요?
한 끼 과식은 소화제로 되지만, 며칠 연속으로 위에 부담이 쌓이면 소화제로 안 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소화제는 그 한 끼를 내려보내는 것을 돕습니다. 하지만 연휴에는 한 끼가 아니라 며칠 동안 위가 쉴 틈 없이 일했습니다.
위 자체가 지쳐 있으면 한 끼를 내려보내도 다음 끼가 또 안 내려갑니다. 소화제가 틀린 것이 아니라 상황이 다른 것입니다.
추석 연휴 과식에는 뭐가 겹치나요?
연휴 과식은 양보다 조건이 겹치는 것이 문제입니다.
다섯 가지가 하루가 아니라 사흘 나흘 이어집니다. 평소라면 하나씩 오는 조건이 한꺼번에 며칠씩 겹치니 위가 회복할 틈이 없습니다.
추석 과식 후 더부룩함, 그냥 두면 낫나요?
하루 이틀 가볍게 드시면 풀리는 경우가 많지만, 며칠 지나도 그대로라면 그건 다릅니다.
두 번째가 저희를 찾으실 때입니다. 먹는 것을 줄였는데도 그대로라면 줄이는 것만으로는 안 되는 상태입니다.
추석 과식 후 이런 증상이 함께 있으신가요?
속이 안 내려가는 것과 함께 나타나는 증상이 있으면 방향을 정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명치 쪽이 묵직하거나 눌리는 느낌인가요.
트림이 자주 나오거나 가스가 차나요.
머리가 무겁거나 두통이 함께 있나요. 체했을 때 같이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손발이 차거나 식은땀이 나나요.
입맛이 없고 물만 마셔도 부담스러운가요.
변이 평소와 다른가요. 설사나 변비 쪽으로요
해당하는 것이 있으시면 오실 때 말씀해 주세요. 속만 보는 것보다 방향이 분명해집니다.
추석 과식 후, 어떤 경우는 과식 문제가 아닐 수 있나요?
아래에 해당하시면 과식 때문이라고 넘기실 상황이 아닙니다.
구토가 반복되거나 토한 것에 피가 섞일 때
변이 검거나 피가 섞일 때
배가 심하게 아프고 열이 날 때
가슴이 조이듯 아프거나 팔·턱으로 뻗칠 때
삼키기가 어렵거나 체중이 빠질 때
황달이 있거나 눈이 노랗게 보일 때
앞의 두 가지는 바로 확인이 필요합니다. 과식으로 생기는 증상이 아닙니다.
가슴이 조이듯 아픈 것을 체했다고 넘기시는 분이 계십니다. 팔이나 턱으로 뻗치는 통증은 다른 문제일 수 있으니 미루지 마세요.
추석 과식 후 소화불량, 등촌동 한의원에서는 어떻게 보나요?
저희는 지친 위가 다시 움직이도록 보는 쪽입니다. 한 끼를 내려보내는 것이 아니라 위 자체의 상태를 봅니다.
침은 이 경우에 자주 쓰는 방법입니다. 배와 손발의 자리를 함께 봅니다.
뜸도 배가 차고 안 움직이는 경우에 씁니다.
한약은 며칠째 이어지거나 명절마다 반복되는 경우에 상태를 보고 말씀드립니다. 모든 분께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오실 때 연휴에 뭘 얼마나 드셨는지 대강만 알려주시면 됩니다.
추석 연휴 중에 과식 후 할 수 있는 것은 뭔가요?
한 끼는 비우세요. 세 끼 다 드시지 말고 한 끼는 건너뛰거나 죽으로 가볍게. 한 끼 비우기가 가장 즉각적입니다
식사 후에 십 분만 걸으세요. 앉아서 계속 먹는 것이 가장 부담됩니다
술은 식사와 따로 하세요. 밥과 술이 같이 들어가면 위가 두 배로 일합니다
기름진 것 다음엔 뜨끈한 국물로. 위가 쉬는 시간이 됩니다
자기 전 세 시간은 비우세요. 누우면 위가 더 못 움직입니다
배를 따뜻하게 하세요. 찬 음료를 계속 드시면 위가 더 굳습니다
첫 번째가 가장 즉각적입니다. 한 끼만 비워도 위가 따라잡을 시간이 생깁니다.
추석 과식 후 하지 말아야 할 것은 뭔가요?
억지로 토하지 마세요. 식도가 상하고 다음 날 더 안 좋습니다
하루 종일 굶지 마세요. 갑자기 비우면 다음 끼에 더 부담됩니다
소화제를 계속 늘려 드시지 마세요. 며칠째 안 되면 소화제로 될 상황이 아닙니다
탄산으로 내려보내려 하지 마세요. 트림은 나와도 위는 그대로입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연휴 끝나고 하루 이틀 가볍게 드셨더니 나아진다면 지켜보셔도 됩니다.
가볍게 드시는데도 며칠째 속이 안 내려간다면, 소화제로 될 상황이 아닙니다. 위 자체가 지친 것입니다.
다만 구토가 반복되거나 변이 검거나 가슴이 조이듯 아프다면 진료가 먼저입니다. 구토가 반복되거나 변이 검거나 가슴이 조이듯 아픈 경우가 아니라면 오실 때 연휴에 뭘 얼마나 드셨는지만 대강 알려주세요.